20070218

늦은 밤, 서둘러 집을 향하는 길에
어떤 남자 앞에서 고개숙인체 흐느끼는
이름모를 그녀의 반짝거리는 구두 앞을 보고있었다. 주광색 가로등이 반질한 표면에 그대로 반사되어 빛났으며
그 기묘하게 좁아드는 구두 앞의 모습이..
너무나 선명했다. 그녀 앞에 선 당신이라는 남자는..
그녀를 이해하기에 너무 다른 존재가 아니냐고
나 스스로에게 물었다. 조금 슬프다고 생각했는데. 왜냐면,
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 나는 아끼는 유리컵이라던가
따스하게 빛바랜 종이처럼
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를
사랑한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. 본질적으로
이해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
전혀 해본적 없다.

Leave a Comment

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. Required fields are marked *

Scroll to Top